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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사용량으로 알아보는 상대방 마음

이모티콘을 많이 쓰면 호감일까요? 이모티콘이 텍스트 대화에서 하는 역할과, 사용량을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이모티콘은 글자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표정과 말투를 대신합니다. 그래서 많이 쓰면 대화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량이 곧 호감의 크기는 아닙니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 사람의 평소와 비교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대화 파일로 셀 수 있는 것은 키보드로 입력한 이모지뿐이고, 카카오 이모티콘 스티커는 종류도 유료 여부도 알 수 없다는 점을 먼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글자만 있는 메시지부터 이모티콘과 ㅋㅋ가 붙은 메시지까지 감정 표현의 강도를 단계별로 나타낸 도식
이모티콘과 웃음 표현은 같은 문장의 온도를 바꿉니다.

이모티콘은 카톡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모티콘은 얼굴을 마주 보고 말할 때의 표정, 목소리, 몸짓을 대신합니다. 직접 만나서 “알겠어”라고 말할 때는 웃는 얼굴인지 굳은 얼굴인지가 함께 전해지지만, 카톡에서는 글자 세 개만 남습니다. 받는 사람은 그 빈자리를 스스로 채워야 하고, 불안할 때는 나쁜 쪽으로 채우기 쉽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자 조지프 월서의 사회정보처리 이론은 이 지점을 설명합니다. 텍스트로 대화하는 사람들은 비언어 단서가 없는 대신 글자로 쓸 수 있는 수단, 곧 말투와 문장 부호와 이모티콘을 동원해 감정과 친밀감을 전하고, 시간이 충분하면 대면 못지않은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모티콘이 장식이 아니라 말의 일부라는 뜻입니다.

오늘 못 갈 것 같아
오늘 못 갈 것 같아 😢 진짜 가고 싶었는데
설명을 위해 만든 예시입니다. 같은 거절이지만 두 번째 메시지는 아쉬워하는 표정이 함께 전해집니다.

이모티콘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감정을 덧붙이는 일입니다. 둘째는 말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로, 부탁이나 거절처럼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말 뒤에 붙어 “나쁜 뜻은 없어”라고 알려 줍니다. 셋째는 농담임을 표시하는 일입니다. “너 진짜 바보다” 뒤에 웃는 얼굴이 있고 없고에 따라 장난과 비난이 갈립니다.

이모티콘을 많이 쓰면 호감일까?

많이 쓴다는 사실만으로는 호감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모티콘 사용량은 상대를 향한 마음보다 그 사람이 원래 어떻게 메신저를 쓰는지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단톡방에서도, 가족에게도, 거래처에도 이모티콘을 붙이는 사람이 있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글자만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이어야 합니다. 아래 세 가지를 떠올려 보세요.

  • 다른 사람에게 쓰는 것과 비교해 나에게 더 많이 쓰는가. 같은 단톡방에 있다면 그 사람의 평소 말투를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건조한 사람이 나와의 대화에서만 표현이 풍부하다면 눈여겨볼 만합니다.
  • 예전과 비교해 늘었는가, 줄었는가. 처음에는 글자만 보내던 사람이 점점 이모티콘을 섞기 시작했다면 대화가 편해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내 표현에 맞춰 오는가. 서로 가까워지고 싶을 때 사람은 상대의 말투를 닮아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조절 이론에서 ‘수렴’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내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을 상대가 따라 쓰기 시작했다면 이런 맞춰 가기의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을 말해 줄 뿐입니다. 이모티콘이 늘어난 이유가 새 휴대폰의 키보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표와 함께 보는 방법은 카톡 대화로 누가 더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까?에서 다루었습니다.

대화 파일로 셀 수 있는 이모티콘과 셀 수 없는 이모티콘

카카오톡 대화를 내보내면 카카오 이모티콘(움직이는 캐릭터 스티커)은 그림이 사라지고 “이모티콘”이라는 단어 한 줄로만 남습니다. 이 점을 모르면 분석 결과를 오해하기 쉽습니다. 속마음 스캐너를 만든 입장에서 무엇을 세고 무엇을 세지 못하는지 그대로 적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내보낸 텍스트 파일의 모습으로, 날짜와 시각, 보낸 사람 이름, 메시지 내용이 한 줄씩 적혀 있는 화면
내보낸 대화 파일은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상의 샘플 대화입니다.
표현 종류파일에 남는 모습속마음 스캐너의 처리
키보드 이모지 (😊 🙏 👍)이모지 그대로 남음이모지 수로 셈
하트 이모지 (❤️ 🥰 😘)이모지 그대로 남음이모지 수에 더해 하트 수로도 따로 셈
카카오 이모티콘 스티커“이모티콘”이라는 단어만 남음시스템 메시지로 보고 통계에서 제외
ㅋㅋ, ㅎㅎ글자 그대로 남음이모지가 아닌 웃음 표현으로 따로 셈
^^, ㅠㅠ 같은 글자 이모티콘글자 그대로 남음이모지로 세지 않음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줄입니다. 어떤 스티커를 보냈는지가 파일에 없으므로 하트를 날리는 캐릭터인지 화난 캐릭터인지 구별할 수 없고, 유료로 산 것인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유료 이모티콘을 쓰는 사람은 호감이 높다”는 식의 이야기는 대화 파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주장입니다.

스티커를 주로 쓰는 사람은 숫자가 낮게 나옵니다

감정 표현을 대부분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하는 사람은 집계되는 이모지 수가 0에 가깝게 나올 수 있습니다. 스티커만 보낸 줄은 메시지 수에서도 빠지므로 메시지 비율도 실제보다 낮아집니다. 리포트의 항목별 진단 가운데 “감정 표현”은 글자로 입력한 이모지와 웃음 표현 같은 것을 재료로 삼기 때문에 이 항목도 덩달아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표현이 적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도구가 세지 못한 것입니다.

리포트 화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가상의 대화로 만든 샘플 리포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화 파일을 직접 열어 보고 싶다면 카카오톡 대화 내보내기 방법을 참고하세요.

이모티콘이 없는 메시지는 차가운 걸까?

이모티콘이 없다는 것만으로 차갑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글자만 쓰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상대에 대한 마음과 무관합니다.

  • 원래 그런 사람. 메신저를 용건 전달 수단으로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글자만 보냅니다. 이런 사람의 다정함은 이모티콘 대신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밥은 먹었어?”, “조심히 들어가”처럼 챙기는 말이 있는지 보세요.
  •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중. 고민 상담이나 사과처럼 무게 있는 대화에서는 이모티콘을 빼는 것이 오히려 성의입니다.
  • 상황상 짧게 쓸 수밖에 없을 때. 이동 중이거나 일하는 틈에 보내는 답장에는 꾸밀 여유가 없습니다.
  • 아직 조심스러운 사이. 관계 초반에는 가벼워 보일까 봐 일부러 이모티콘을 아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여겨볼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넉넉히 쓰던 사람이 어느 시점부터 글자만 보내고, 그 상태가 며칠 넘게 이어질 때입니다. 이때도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일이 몰렸을 수도, 기분이 가라앉았을 수도, 나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모티콘이 줄었다는 사실은 “무슨 일이 있나?”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해 줄 뿐, 그 답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이모티콘 하나로만 답할 때

글자 없이 스티커 하나만 돌아오는 답장도 자주 헷갈리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대화의 어느 지점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집니다. 이야기가 한창 오가는 중에 웃는 캐릭터 하나가 온 것은 맞장구입니다. 말로 쓰기에는 사소하지만 반응은 하고 싶을 때 스티커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반면 내가 길게 쓴 이야기나 답이 필요한 질문에 스티커 하나만 돌아왔다면 “지금은 길게 답하기 어렵다”거나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싶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한 번으로는 알 수 없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지를 보면 됩니다. 되풀이된다면 스티커의 뜻을 추측하기보다 다음에 만났을 때 그 주제를 다시 꺼내 보는 편이 낫습니다. 글로는 답하기 번거로운 이야기였을 뿐, 얼굴을 보고는 한참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트와 애정 표현 이모티콘은 어떻게 읽을까

하트는 다른 이모티콘보다 뜻이 분명해 보이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무게가 크게 다릅니다. 친구에게 고마울 때, 맛있는 음식 사진에, 귀여운 강아지 영상에 하트를 붙이는 사람에게 하트는 “좋아요” 정도의 가벼운 표현입니다. 반면 평소 하트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이 보낸 하트 하나는 꽤 큰 결심일 수 있습니다.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
아니야 나도 재밌었어 ❤️
설명을 위해 만든 예시입니다. 이 하트의 무게는 상대가 평소 누구에게나 하트를 쓰는 사람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속마음 스캐너는 하트 이모지 수와 “보고 싶어”, “좋아해” 같은 애정 표현 단어 수를 사람별로 따로 셉니다. 연인 사이라면 두 사람의 표현 방식 차이를 보는 데 쓸 수 있습니다. 한쪽은 하트를 많이 쓰고 다른 쪽은 말로 표현하는 식의 차이가 숫자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썸 단계에서는 이 숫자가 대부분 작게 나오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모티콘 사용량을 해석할 때 지킬 것

이모티콘은 감정을 싣는 도구이지만 그 사용량이 감정의 크기를 재는 자는 아닙니다. 해석할 때는 다음 순서를 권합니다.

속마음 스캐너가 대화 파일에서 계산하는 여섯 가지 지표를 한눈에 정리한 도식
이모지 수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이고, 혼자서는 많은 것을 말해 주지 못합니다.
  1. 무엇을 센 숫자인지 확인합니다. 스티커가 빠진 숫자인지, 글자 이모티콘이 들어간 숫자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2. 그 사람의 평소와 비교합니다. 나와의 대화 초반과 최근을 나누어 보거나, 다른 대화방에서의 말투를 떠올려 봅니다.
  3. 문장의 내용을 먼저 봅니다. 이모티콘이 가득해도 내 말에 대한 반응이 없으면 빈 대화이고, 이모티콘이 없어도 내 이야기를 기억하고 묻는 사람은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4. 다른 신호와 맞춰 봅니다. 질문을 하는지, 먼저 연락하는지, 만나자는 말에 시간을 내는지와 같은 방향인지 확인합니다.

내가 쓸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대와 비슷한 정도로 맞추는 것이 무난합니다. 상대가 글자 위주로 쓰는데 나만 스티커를 연달아 보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상대가 표현이 풍부한데 나만 글자로 답하면 건조하게 읽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말일수록 이모티콘에 기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좋아한다는 말은 글자로 또박또박 쓸 때 가장 분명하게 전해집니다.

웃음 표현인 ㅋㅋ와 ㅎㅎ의 길이가 어떻게 읽히는지는 ㅋㅋㅋ 개수의 의미에서 따로 다루었고, 이모티콘을 포함해 대화에 드러나는 심리학 개념 전반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읽을 수 있는 연애 심리 10가지에 정리했습니다. 이모티콘 하나의 뜻이 끝내 궁금하다면 “아까 그건 무슨 뜻이었어?” 하고 웃으며 묻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참고

  • Walther, J. B. (1992). Interpersonal effects in computer-mediated interaction: A relational perspective. Communication Research. (사회정보처리 이론)
  • Giles, H., Coupland, N., & Coupland, J. (1991). Accommodation theory: Communication, context, and consequence. (커뮤니케이션 조절 이론, 수렴)

자주 묻는 질문

이모티콘을 많이 쓰면 나를 좋아하는 건가요?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모티콘을 누구에게나 많이 쓰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상대에게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쓰는 것보다 나에게 더 많이 쓰는지, 예전보다 늘었는지처럼 그 사람의 평소와 비교해야 의미가 생깁니다.
이모티콘이 하나도 없는 답장은 화난 건가요?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글자만 쓰는 사람이거나, 바쁘거나,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평소 이모티콘을 많이 쓰던 사람이 며칠째 글자만 보낸다면 그때는 가볍게 안부를 물어볼 만합니다.
대화 분석으로 유료 이모티콘을 얼마나 쓰는지 알 수 있나요?
알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내보낸 대화 파일에는 카카오 이모티콘이 그림 없이 “이모티콘”이라는 단어로만 남습니다. 어떤 이모티콘인지, 유료인지 무료인지는 파일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속마음 스캐너는 이모티콘을 어떻게 세나요?
키보드로 입력한 이모지(😊, ❤️ 등)만 셉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티커는 사진·동영상과 함께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그래서 스티커를 주로 쓰는 사람은 이모지 수가 실제 표현량보다 적게 나옵니다.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면 호감이 있다는 뜻인가요?
관계와 그 사람의 습관에 따라 다릅니다. 친구끼리도 하트를 편하게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평소 하트를 쓰지 않던 사람이 나에게만 쓰기 시작했다면 조금 더 의미를 둘 수 있지만, 그것 하나로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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